"몸무게부터 늘려야 한다."
이종 격투기판에서 방황하던 이태현(32.196㎝)을 다시 씨름판에 데려온 은사 김종화(47) 구미시청 감독의 첫 주문이다. 김 감독은 예전처럼 이태현이 최중량급인 청룡급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몸무게를 늘리는 것을 급선무로 보고 있다.
현재 이태현의 몸무게는 135㎏가량. 김 감독은 15㎏을 더해 150㎏이 돼야 씨름을 하기 위한 이태현의 이상적인 몸무게로 생각하고 있다.
아마추어 장사대회 청룡급에서 간판 스타들의 몸무게가 대부분 150~160㎏에 육박하는 것을 고려하면 김 감독의 주문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체중을 늘리는 것 외에도 이태현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잊고 있었던 씨름 감각도 빨리 찾아야 한다.
구미초등학교 시절 이태현을 지도했던 김 감독은 내년 7, 8월쯤이면 이태현이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태현은 지난 2년간 격투기를 하면서 꾸준히 몸 관리를 해온 까닭에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그리고 씨름판에서 영광스러운 은퇴를 위한 이태현의 정신력과 의지 또한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이준희 전 신창건설 감독도 "이태현은 기술이 좋고 노련하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지만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이태현의 재기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이태현은 천하장사 3번, 백두장사 18번을 차지한 명실상부한 최고의 씨름판 스타였다. 2006년 격투기 전환으로 방황했던 이태현은 재기를 위해 대구에서 헬스와 등산을 병행하며 몸 만들기에 돌입했다. 그는 지난 1일부터 구미시청씨름단에 본격적으로 합류해 내년 1월 설날장사대회를 목표로 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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