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오로지 우승을 위해 뛰겠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롯데에 새 둥지를 튼 홍성흔(31)이 16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백의종군 하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홍성흔은 2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 선수단 회의실에서 입단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부산 갈매기'가 됐다. 등번호 49번을 배정 받은 홍성흔은 "두산에서 달았던 22번보다는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49번을 갖고 싶었다.
49번을 달았던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인 마해영 선배님의 이름에 누가 되지 않게 높이 날아오르겠다"며 강한 어조로 내년 시즌 활약을 약속했다.
올시즌 두산에서 원래 포지션인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만 출전했던 홍성흔은 "포지션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가 시키는 대로 뛰겠다"면서 "벤치에서 파이팅만 외치라 해도 우승에 보탬이 된다면 신인의 자세로 돌아가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 잔류 대신 롯데를 택한 이유로 "평소 롯데의 가족 같은 분위기와 열광적인 팬 등 부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밝힌 홍성흔은 "특히 계약 협상 때 구단이 나를 꼭 필요로 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팀에는 내 한 몸을 맡길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10년 동안 두산에서만 뛴 만큼 '고향'을 떠난 애틋한 심정도 숨기지 않았다. 홍성흔은 "두산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팬들의 응원이 있었기에 지금의 홍성흔이 있는 것"이라면서 "새 팀에서 멋진 활약을 보이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홍성흔은 부산에 네 식구가 살 집을 마련한 뒤 내달 10일 소집 때까지 개인 훈련을 할 계획이다.
부산=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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