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모든 공장에서 감산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2일 울산공장에서 노조를 상대로 개최한 2008년도 회사 경영설명회를 통해 이 같은 감산사실을 밝혔다. 사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국내 공장 뿐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에서도 본격 감산에 들어갈 수 밖에 없다며 노조의 이해를 구했다. 현대차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중ㆍ소형차 중심으로 돌파한다는 전략과, 현금 확보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는 만큼 GM과 볼보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밝혔다.
현대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미국 30만대, 중국 60만대, 인도 60만대, 터키 10만대 등 연간 160만대에 달한다. 이중 중국공장 쏘나타 라인의 지난달 생산량이 당초 사업계획 대비 16% 수준으로 급락하는 등 인도 체코공장을 제외한 상당수 해외공장의 생산량이 50%선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연간 생산목표는 당초 26만대에서 24만5,000대로 하향 조정됐다.
아울러 현대차는 국내에서 12월에만 2만9,000대의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내 공장 한달 평균 생산량(15만대)의 약 20%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 300만대 달성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260만대를 국내외에서 팔았다.
현대차는 이와 함께 최근 착공에 들어간 연산 10만대 규모의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생산량 및 가동 시기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의 장규호 공보부장은 "해외공장이 잘되면 수출을 늘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세계 자동차시장 전반이 어려워 그런 상황이 아니라고 회사측이 설명했다"며 "아울러 현재로선 GM 등 다른 자동차 회사의 인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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