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업체들이 미국의 극심한 경기 침체에도 불구, '블랙프라이데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블랙프라이데이는 11월 마지막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날(금요일)부터 연말까지 이어지는 유통업체들의 할인 기간. 4분기 북미 가전 매출의 대부분이 발생하는 가전 업계의 대목이지만, 최근 미국 2위 유통업체 서킷시티의 파산보호 신청으로 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초반인 지난달 28, 29일 이틀간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36만대 이상의 LCD TV를 판매했다. LG전자도 블랙프라이데이 시즌 중 올해 3분기 미주 시장 LCD TV 판매량(60만5,000대)을 20% 이상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할인 폭을 늘린 월마트의 경우 판매 개시(새벽 5시) 2시간 만에 삼성전자의 LCD TV가 모두 품절됐고, 미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베스트바이에 입고된 LCD TV도 일찌감치 동이 났다. 삼성전자 측은 "LCD TV는 목표 대비 120% 이상, 홈시어터와 DVD 플레이어 등도 목표 대비 150% 이상 팔았다"고 말했다.
비결은 저렴한 가격이었다. 미국 유통업체들은 삼성전자의 LCD TV 32인치 가격을 기존 799달러에서 400달러대로, 42인치 제품을 1,000달러 이상에서 700달러대로 인하했다. LG전자 제품도 설치비용을 포함해 32인치 700달러, 42인치 900달러대에 판매됐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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