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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린스턴대 신현송 교수 "달러 약세 불가피…유로·엔화 넘어 다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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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프린스턴대 신현송 교수 "달러 약세 불가피…유로·엔화 넘어 다극화"

입력
2008.12.03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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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달러화는 약세가 불가피할 것이며, 향후 세계통화질서는 달러화를 유로화나 엔화가 대체하기 보다는 다극화로 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현송(사진) 미 프린스턴대 교수는 2일 하나금융그룹 주최 국제투자컨퍼런스에서 현재의 유동성 위기가 지나가면 달러화 약세가 찾아 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수년 간 미국 양대 모기지업체 채권을 아시아 국가들이 샀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외국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을 줄이면서 다른 통화의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다만 달러의 대안은 유로나 엔 중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극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확한 시점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원화 가치도 다시 높아질 것(환율하락)으로 전망했다.

신 교수는 위기원인을 미국금융의 '증권화'에서 찾았다. 그는 "1950년대 이후 가계, 기업, 상업은행은 부문별 총자산이 대부분 80배 정도 성장했으나 증권부문만 800배 성장했다"면서 "이는 80년대 이후 급증한 주택 모기지의 증권화 과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모기지 증권화는 대출을 손쉽게 했고, 증권사들은 자본 대비 부채 비율(레버리지 비율)을 30배까지 높여 고수익 투자를 할 수 있었다.

신 교수는 "가계는 자산 가치가 올라간다고 해서 빚을 마구 늘리지 않지만 증권사들은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몇 배의 빚을 더 내서 투자한다"면서 "호황 때는 파티를 벌일 수 있지만 불황이 찾아오면 부채를 급격히 줄여야 하기 때문에 전체 금융시장에 위기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융위기로 심각한 유동성 경색이 온 것은 금융회사들이 그동안 급격히 늘렸던 자산과 차입을 급격히 줄이면서 발생한 현상이라는 것이다.

■ 신현송 교수는

금융ㆍ통화분야의 재미 경제학자. 서브프라임 모기지발(發) 금융위기를 예측해 유명해졌다.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006년부터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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