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 파푸아뉴기니의 엄마들이 종족 분쟁을 끝내기 위해 자신들이 낳은 남자 아이를 살해하는 비극적인 일이 벌이지고 있다.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파푸아뉴기니의 여성 두 명이 20여년간 진행되고 있는 종족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여성들이 자기가 낳은 남자 아이를 살해하고 있다고 증언했다고 2일 보도했다.
영아 살해는 주로 파푸아뉴기니의 중앙에 위치한 기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이곳 주민들은 나뭇잎으로 몸을 가리는 등 원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상대방이 마법을 사용했다는 등의 이유로 싸움을 걸고 보복을 하는 악순환에 빠져 전쟁을 계속하고 있다.
때문에 남자들은 전쟁에 나가고 마을에는 여자와 아이들만 남아 있는데 분쟁으로 마을이 파괴돼 먹을 것 구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기미 지역의 로나 루크라는 여성은 "남자 아이들이 크면 또 전쟁을 할 것 같아 여자들이 남자 아이를 살해하고 있다"며 "이것이 20년 동안 우리를 죽음과 파괴로 몰아넣은 끔찍한 전쟁을 끝낼 수 있는 단 한가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로카대학의 다이애나 판타 교수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엄마들이 남자 아이를 죽이는 것은 자기 종족을 없애는 것과 같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종족의 씨가 마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타임스는 그러나 참상이 알려지면서 구세군 등을 중심으로 부족간 화해를 주선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언젠가는 평화가 올 것으로 낙관한다고 전했다.
차예지 기자 khpark@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