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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조치 첫날 출입국사무소 대혼란/ 포장용 신문지까지 뜯어내…방북포기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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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조치 첫날 출입국사무소 대혼란/ 포장용 신문지까지 뜯어내…방북포기도 속출

입력
2008.12.02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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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공언한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ㆍ차단 조치가 실행에 옮겨진 1일 통일부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보였지만, 개성공단 입주기업이나 협력업체 관계자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통일부는 이날부터 북한의 12ㆍ1 조치가 '실제상황'이 됐지만 차분한 분위기였다. 북한이 최근까지도 개성공단 상주가능 인원을 1,600여명 선까지는 보장키로 실무협의를 진행해오다 지난달 30일 밤 늦게 절반 수준 감축을 통보해온 데 대해서도 "통보가 늦어지길래 예상했었다"(김호년 대변인)는 반응을 보였다.

대신 통일부는 북한의 조치에 유감을 표명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조치가 '남북이 분쟁문제를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키로 한다'고 합의한 10ㆍ4 선언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예의 대화 촉구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개성공단 기업들이 경영상 차질 및 불편을 감수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는 얘기 외엔 속수무책이었다. 차분한 외양과는 달리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는 북한이 비상주인원 철수 시한을 72시간으로 통보해온 데 따른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걱정 속에서 상황을 주시했다. 입주기업들은 당장 북한이 업체 당 상주인원 수를 밝히지 않은 탓에 개별적으로 북측과 협의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출입횟수 제한에 따른 물류 이동 차질과 납품일자 지연 등 경영상 애로는 이미 시작됐다.

업체들은 "북한이 최소한 공장가동은 보장하지 않았느냐"며 상황이 악화하지 않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사업 위축이나 공장가동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는 우려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부 업체 대표들은 연락을 주고받으며 대응책을 상의하기도 했다.

경기 파주시 남측 출입사무소(CIQ)는 온종일 어수선했다. 이날 오전 "북한에서 출입을 부동의(불허)했으니 민원실에 와서 확인하라"는 안내방송이 이어졌다. 이날 넘어갈 개성공단 근로자 735명 중 56명이 전날 통보받은 개성공단 상주인원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CIQ측은 또 북한의 출판물 반입금지 통보를 전하는 안내방송을 계속 내보내고 관련 안내문도 곳곳에 부착했다. 이를 본 근로자들이 주차장에서 차량 내부를 꼼꼼히 점검하느라 출경이 지연됐고, 일부 근로자들은 아예 포장에 사용한 신문지까지 뜯어내기도 했다.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137명은 아예 방북을 포기했지만, 예정대로 출경한 이들 중에서도 6명과 차량 5대가 서류 미비와 반입금지 물품 소지 등의 이유로 북측 CIQ에서 입경을 거부당해 돌아와야 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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