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미국 교사들과 만나서 영어 공부 하세요."
요즘 인터넷 영어교육으로 돌풍을 일으킨 PJ 로저스(39ㆍ사진) 이루션 코리아 부사장의 한국 이름은 김미남이다. '김치를 잘 먹는 미국 남자'란 뜻의 별명이 그대로 이름이 돼버렸다. 1996년에 방송사 영어교육 프로그램 진행을 위해 이 땅에 들어와 올해로 11년째 살고 있다. 김치를 잘 먹는 것은 물론이고 독학으로 배운 우리말 실력이 유창하다.
로저스 부사장은 자신의 특기를 살려 2006년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영어 교육을 시작했다.인터넷 영어교육은 많지만 그가 진행하는 방식은 독특하다. 미국 와이오밍주의 현직 교사들을 인터넷 화상전화 '스카이프'로 연결해 1 대 1로 수업을 하는 것. 그는 "영어를 하는 미국인은 많지만 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며 "교육은 교사 자격을 가진 사람이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루션코리아는 와이오밍 주정부와 제휴를 맺고 255명의 현지 교사를 활용하고 있다.
교육을 받으려면 홈페이지(www.elutian.com)에 등록한 뒤 컴퓨터(PC)에 웹카메라를 장착해 원하는 시간을 선택하면 된다. 수업은 1주일에 2회씩 회당 15~20분 동안 미국 교사들과 얼굴을 보며 영어로 이뤄진다. 로저스 부사장은 "수강자가 원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며 "얼굴을 맞대고 하기 때문에 수강자 수준에 맞는 개인별 학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인기를 끌면서 수강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인천시도 그와 제휴를 맺고 지난달 말부터 인천 지역의 26개 초등 및 중학교에서 스카이프를 이용한 영어 화상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로저스 부사장은 앞으로 인터넷 영어교육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한국은 인터넷이 발달해 있고 미국은 영어 교사가 많다"며 "양 자가 결합하면 최상의 인터넷 영어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2010년까지 인터넷 영어교육에 참여하는 미국 교사를 2,000명까지 늘릴 예정이다. 그는 "한국 교사들을 위한 미국 영어연수도 준비중"이라며 "인천시 교육감이 미국 와이오밍주에 있는 이루션 본사를 최근 방문했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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