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의 성공이었다. 6년 만에 부활한 세미프로 대회인 2008 KRA컵 탁구 슈퍼리그가 프로화란 재숙제를 남긴 채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불은 지폈다
개막 1개월 전에 결정된 대회인 만큼 준비는 미숙했다. 주로 평일 낮시간에 열려 직장인들을 끌어들이기 어려웠다. 일정도 띄엄띄엄 잡힌 데다 장소도 상무체육관, 송내사회체육관, 부천실내체육관 세 군데로 옮겨다니며 열려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탁구의 인기회복과 프로화 가능성은 엿볼 수 있었다. 관중 규모는 200여명으로 초라했지만 응원 열기는 그 이상이었다. 자발적인 플래카드도 등장했고 가족단위 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케이블방송 시청률에서도 경쟁 채널의 남자농구, 여자농구를 제치고 한때 프로그램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의 호응을 얻었다.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자극제도 됐다. 김정훈(KT&G)은 "큰 대회이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고, 팀 선배 오상은도 "이런 대회를 통해 언론에 보도되고 화제를 모은다면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프로화는 가능한가
탁구의 인기회복 가능성은 확인할 수 있었다. 탁구인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상 프로화도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보는 재미를 강화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해야 하고 신생팀 창단 등 기업들의 꾸준한 지원도 필요하다. 2002년에도 세미프로 성격의 대회가 열렸지만 예산 문제로 중단되는 바람에 실업탁구로 뒷걸음질쳤다.
탁구 관계자는 "다음 슈퍼리그에는 보다 많은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금~일 경기로 치를 계획이다. 접근성이 좋은 장소도 물색중이다. 내년에는 삼성생명배도 부활하는 등 대회수도 늘어나면서 탁구 붐업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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