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국회 비준과정에서 발목이 잡힌 것과는 달리 한국과 뉴질랜드간 FTA 예비협의는 순탄하게 진행되고있다.
양국은 지난달말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2차 예비협의를 갖고 상품양허와 무역구제, 위생검역 등 분야별 양측 관심사항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벌였다. 양국간 FTA 본 협상이 초 읽기에 돌입하면서 지난 주 국내에 주한뉴질랜드상공회의소가 문을 열었다.
뉴질랜드의 최대 수출품으로 국가대표 상품인 '키위'를 앞세워 '더 키위(The Kiwi) 상공회의소'로 명명한 주한뉴질랜드상공회의소의 초대 회장인 레스 에드워드(54) ㈜리앤디디비(Lee & DDB) 부사장을 최근 만나 한-뉴질랜드 FTA에 대한 관심사를 들어보았다.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를 설립하게 된 계기는.
"한국과 뉴질랜드의 FTA 체결을 지지하고 협력하기 위해서다. 뉴질랜드는 호주와 함께 2001년 주한 호주ㆍ뉴질랜드상공회의소를 설립했고, 나는 이곳에서 2003~2005년 회장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한국과 뉴질랜드가 FTA 예비협의를 시작한 이후 FTA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지금이 주한 뉴질랜드상공회의소를 설립할 최적의 시기라고 판단했다.
한미 FTA 협정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걸 잘 알지만 한국과 뉴질랜드는 상호 보완적인 경제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FTA가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한국과 뉴질랜드가 상호 보완적인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는.
"한국은 뉴질랜드에서 유제품, 육류, 유기농 제품과 목재와 같은 원자재를 수입하고 자동차와 공산품 및 IT 제품을 수출한다. 깨끗하고 안전한 뉴질랜드의 유제품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삼성과 LG 등 한국 제품들은 뉴질랜드에서 좋은 브랜드로 평판을 얻고 있다. 뉴질랜드가 식음료 제품들을 한국에 수출하기는 하지만 쌀 재배국이 아니기 때문에 양국간에 FTA가 체결되더라도 한국 농산물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떤 뉴질랜드 회사들이 한국에 진출해 있나.
"제스프리와 폰테라를 포함해 10여개의 뉴질랜드 업체가 한국에 진출해 있다. 제스프리의 경우 제주 농민들과 키위 공동재배에 나설 정도로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뉴질랜드 FTA에 대한 전망은.
"양국간 FTA는 내년 말께 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과는 달리 광우병 소고기나 쌀 수입 개방문제가 걸려있지 않아 체결되기까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뉴질랜드는 최초로 중국과 FTA를 체결했으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협상을 마무리 했고 인도 및 말레이시아와 빠른 속도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내년엔 경제적으로 더 어려운 시기가 될 것 같은데.
"현재 미국계 광고대행사인 리앤디디비 부사장으로 한국생활만 올해로 12년째다. 내년엔 불황으로 광고계가 아마도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다. 불황기일수록 광고라는 것이 비용이기 보다는 투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한국은 내년에 1997년 당시와 같은 외환위기 상황은 맞지 않겠지만 이럴 때 일수록 한국 정부는 보다 적극적으로 재정과 과세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노동법 관련도 시급하게 개정해야 할 것이다."
-내년도 활동계획은.
"내년 2월6일이 뉴질랜드 건국기념일인 '와이탕이 데이(Waitangi Day)'이다. 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와인과 음식 등 뉴질랜드 식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4, 5개의 큰 행사가 잡혀있다. 상공회의소 자체적으로 월간 포럼도 실시할 예정이다."
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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