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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모를 실물 침체

입력
2008.12.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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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이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각종 산업활동지표가 악화하며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때문에 1일 출범하는 지경부의 '실물경제 종합지원단'은 뒷북이란 지적도 나온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1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월 중 생산설비 가동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포인트 떨어진 68.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중소제조업체 평균 가동률은 3월 71.1%를 고점으로 7개월 연속 전달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정상 가동업체(가동률 80% 이상)의 비율도 지난해 10월에 비해서 9.2%포인트 하락한 35.8%에 머물렀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경기가 불황기에 접어들고 있어 앞으로도 조업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산업활동동향 지표가 생산ㆍ소비ㆍ투자 세 부문 모두에서 '트리플 마이너스'를 기록함에 따라 4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이은미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보다 빨리 광공업 생산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소비 및 설비투자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 수출부진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국내경제 침체국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국내 경제는 4분기 중 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예상이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내년 상반기가 올 하반기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2분기까지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수출도 이미 꺾였다. 10월 수출이 한자릿수로 내려선 데 이어 1일 발표될 11월 수출 증가율도 전년동기대비 10% 안팎의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1일 실물경제 분야의 위기 대응을 위한 사령탑이 될 '실물경제 종합지원단'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임채민 지식경제부 제1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종합지원단은 지식경제부의 본부 조직과 유관기관 등의 모든 인력 및 자원을 총동원, 산업 현장의 실상에 기반한 문제의 발굴과 대안을 제시하게 된다.

종합지원단은 먼저 자동차 부품, 조선 기자재, 전자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전국적인 현장점검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현장점검 결과 일반화할 수 있고 해결이 시급한 과제는 위기분석팀이 나서 해결책을 마련키로 했다. 또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거나 제도를 바꿔야 할 때는 다른 부처 등과 협의, 신속하게 정부 및 민간 차원의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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