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익 지음/김영사 발행·316쪽·1만3,000원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이후 150년 동안 진화론자들은 ▦자연선택이 작용하는 수준이 종인가, 개체인가, 유전자인가 ▦유전자가 진화에 미치는 영향은 얼마나 절대적인가 ▦자연선택의 상황에서 이기적 경쟁과 이타적 협력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등을 놓고 격렬한 논쟁을 주고받았다. 특히 1970년대 이후 생물체의 다양한 특징을 자연선택의 결과물로 보는 '적응주의자'와, "진화론이 자연선택의 힘을 너무 과장했다"고 비판하는 '반적응주의자'들의 논란은 30년간 독기 한풀 꺾이지 않고 계속돼 왔다. <이기적 유전자> 의 리처드 도킨스, 고생물학자인 스티븐 제이 굴드가 각각의 대표자들이다. 이기적> 종의>
<다윈의 식탁> 은 두 진영의 찬란한 논쟁을 내로라하는 학자들의 이름을 걸고 재구성한 가상 논쟁이다. 실제 학계의 쟁점이었던 ▦자연선택의 힘 ▦협동의 진화 ▦유전자, 환경 그리고 발생 ▦진화의 속도와 양상 ▦진화와 진보 ▦진화와 종교를 토론 주제로 다룬다. 2002년 진화학계의 거두인 윌리엄 해밀턴의 장례식장에 양파의 거물들이 두루 참석한 것을 계기로 맞장토론이 열리고 저자가 서기로 참여하게 됐다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로 포장했다. 다윈의>
그러나 재치 넘치는 형식이라고 내용을 쉽게 따라갈 만한 것은 아니다. 진화생물학의 고전인 <이기적 유전자> 쯤도 구경해 보지 않은 독자라면 일단 누가 어느 학파인지부터 헷갈릴 뿐더러, 양측의 주장을 심도있게 이해하기 어렵다. 실제 진화생물학계의 논란이 생물학적ㆍ수학적 이해를 바탕으로 복잡하게 진행됐고 현란한 수사가 동원되었던 탓이다. 그러나 이 매력적인 분야에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이 책은 더할 나위 없는 훌륭한 진화생물학 논란의 길잡이가 된다. 이기적>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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