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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대화 신청한 시각장애인과 남산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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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대화 신청한 시각장애인과 남산 산책

입력
2008.12.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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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서울 남산공원 산책길. 10여명의 시각 장애인들이 그 동안 공원 산책로를 이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시장님 보세요, 남산산책로에 설치된 기존의 음성위치 안내시설과 점자표시 등이 눈조차 보이지 않는 저희 같은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간절한 바람이 묻어났다.

이들과 함께 산책에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은 산책길 곳곳을 꼼꼼히 살피느라 분주했다.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오 시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책마련을 약속했다.

남산산책로는 탄성포장이 돼 있는데다 현재 차량과 자전거 통행이 금지돼 시각 장애인들이 걷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현장을 둘러보고 개선할 점이 적지 않다고 느꼈다.

오 시장은 "유도 점자블럭 등을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15개 설치하겠다"며 "앞으로도 현장을 찾아 현실적인 불편함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모처럼 장애인들의 얼굴에도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서울시는 시각 장애인들의 안전을 위해 내년까지 16곳에 ▲산책로 하단 외곽부(낭떨어지) 목재 안전펜스 설치 ▲산책로 포장 및 배수로 덮개 설치 등도 추진키로 했다. 또한 북측순환로 3.5㎞ 일대에 공익요원을 배치, 차량과 자전거의 통행을 적극적으로 단속키로 했다.

서울시 백호 언론담당관은 "이번 만남은 한 시각장애인이 '시장과의 토요 대화'를 신청한 데 대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시장의 바람으로 이뤄졌다"면서 "앞으로도'장애인 행복도시 서울'을 위해 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장애인들의 불편사항 등을 듣고 이를 향후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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