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상금 1억원은 내 차지다." 이세돌과 강동윤이 벌이는 제36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 5번기가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된다.
이세돌과 강동윤은 이미 천원전에서도 결승 5번기를 진행중이어서 이번 겨울 시즌에 두 기사가 두 개 기전에서 장장 10번 승부를 벌이는 셈이다. 두 기사의 상대 전적은 5승3패로 이세돌이 약간 앞서 있다.
첫 만남은 2005년 제7회 농심배 국내 예선이었다. 당시 장래가 유망한 신예 기사로 촉망 받던 강동윤이 반집승을 거두고 처음으로 세계 대회 본선에 오르는 기쁨까지 안았다.
그러나 이후 이세돌이 왕위전, 물가정보배, 전자랜드배 등에서 4연승을 거뒀고 지난해 한국리그 플레이오프에서는 다시 강동윤이 이겼다. 올 들어서는 명인전 본선에서 이세돌이 승리했으나 가장 최근의 대결인 지난 10일 천원전 결승 1국에서는 강동윤이 불계승을 거뒀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는 지난기 우승자 이세돌이 단연 우세하다. 이세돌은 현재 부동의 한국 랭킹 1위로 삼성화재배, LG배, 도요타덴소배, TV아시아바둑선수권대회까지 세계 대회 4관왕에다 명인과 국수 등 2개 국내 타이틀을 포함, 모두 6관왕이다. 이번 명인전 본선에서도 초반부터 연승 행진을 이어가더니 일찌감치 결승 진출을 예약했다.
하지만 이세돌도 사람인지라 허점은 있다. 더구나 강동윤은 모처럼 맞는 연하의 도전자다. 올 여름 물가정보배서 홍성지에게 져 준우승에 그쳤듯이 큰 승부에서는 얼마든지 뜻밖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올해 열아홉 살인 강동윤은 요즘 최고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02년 입단 당시부터 '신진기예'로 주목받았던 강동윤은 지난해 전자랜드배서 이창호를 누르고 첫 우승을 하면서 랭킹 10위권에 진입하더니 올해는 드디어 랭킹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특히 제1회 마인드스포츠대회서 중국 랭킹 1위 구리 등 쟁쟁힌 외국 기사들을 줄줄이 꺾고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은 상태다.
게다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제10회 농심배 2라운드 경기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올해 명인전에서는 운도 따랐다. 이창호와 원성진의 다툼 속에서 어부지리로 동률 재대국에 진출했고 대진 추첨에서도 부전승을 뽑는 등 행운이 겹쳤다.
과연 '무적 쎈돌'이 명인위 2연패를 달성할지 아니면 서봉수에 이어 36년만에 다시 '19세 명인'이 탄생할 지 결승 5번기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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