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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확, 가격은 살짝 올리니 매장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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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는 확, 가격은 살짝 올리니 매장 북적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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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영업자들은 초비상이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이 급감해 생활고까지 걱정하는 처지에 놓였다.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불황 극복법은 저가전략. 마진율을 줄이더라도 저가를 내세워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자재 등 원가 상승률이 가파른데다 장기적으로 품질을 떨어뜨릴 우려가 있어 오히려 손님의 발길만 끊어질 위험도 있다.

이런 문제점을 타개하기 위해 최근 가격은 중ㆍ고가로 유지하면서 상품과 서비스의 품질 향상을 꾀하는 자영업자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레규-프리(Regu-Pre) 마케팅'이다. 레귤러(Regular)와 프리미엄(Premium)의 합성어로, 기존 아이템에서 부분적으로 고급화를 추구해 고객에게 어필하는 마케팅을 말한다. 고객에게 가격 혜택을 주는 대신 만족감을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곳이 피부관리 프랜차이즈 '이지은레드클럽'. 이 곳은 올해 8월 기존 화장품을 천연화장품으로 대체하면서 서비스 가격을 20~30% 올렸다. 기존 1회 4,000원이라는 초저가로 시장에 안착한 다음, 상품에 고급화 이미지를 더해 가격을 소폭 올린 것. 천연화장품으로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했음에도 기존 피부관리숍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탓에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삼성동에서 가맹점을 운영 중인 박상희(32)씨는 "고급화 이미지를 내세우며 가격을 소폭 올리고 나서 오히려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피부관리숍 '벨모나'도 피부 타입별로 진단한 맞춤형 화장품을 사용해 마진율을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각 가맹점이 피부진단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객의 유수분, 피부나이, 주름정도, 섬유조직 등을 면밀히 조사해 연구소로 자료를 보내면, 일주일 내 피부상태에 맞는 앰플을 제작해 보내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맞춤형 화장품 가격을 30만원대로 올렸지만, 기존 고급 브랜드 숍의 절반 가격이어서 매출이 더욱 늘었다.

치킨전문점'치킨프레죠'는 한 마리에 1만5,900~1만7,900원을 받는다. 이는 다른 치킨전문점에 비해 2,000~3,000원 정도 비싼 가격. 하지만 모든 메뉴에 수제 생과일에이드와 뉴욕식 통감자구이, 코코넛쉬림프샐러드 등을 서비스하며 고객 만족도를 대폭 높였다. 불황기에도 매출이 예년 수준을 유지해 레규-프리 마케팅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은 "과거 IMF 전후로 가격파괴 점포들이 많이 등장했지만, 대부분 소비심리가 회복되자 자취를 감췄다"며 "불황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격을 낮추기보다는 품질과 서비스를 고급화해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인 불황 극복 전략으로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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