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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기 기자의 Cine Mania] 아카데미賞 예측, 설렘 부럽기만

입력
2008.12.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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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올해 대종상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좀 더 쉬운 질문 하나 더. 지난주 열린 청룡영화상의 남녀주연상을 받은 배우는? 빠르고 정확하게 답변할 사람도 꽤 있겠지만 많은 사람이 선뜻 답을 내놓지 못할 듯하다.

국내엔 이러저러한 영화상들이 많고 다들 최고 역사,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하지만 영화 관계자가 아닌 이상 이들의 세세한 시상 사실을 오래도록 기억할 대중이 얼마나 있을까.

미국 언론들이 벌써부터 내년 2월 22일 열릴 제81회 아카데미영화상의 전망을 앞다퉈 다루고 있다. 석 달 가까이나 시간이 남았고, 후보작도 발표되지 않아 예측불허의 일일 텐데도 그럴듯한 근거를 내세우며 전망 기사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미국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영화는 '다크 나이트'. 할리우드가 내놓은 올해 최고의 히트 상품이다. 1억8,500만 달러를 들여 전 세계적으로 무려 9억9,562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블록버스터로는 드물게 평론가의 찬사에 가까운 호평까지 누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제작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다크 나이트'의 아카데미영화상 주요 부문 수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아카데미 위원회가 시상식 시청률을 의식, '다크 나이트'를 주요 부문 후보로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은유적으로 비판한 '다크 나이트'의 오스카 작품상 수상은 사실상 물 건너 갔다는 전망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의 대통령 당선으로 세인들의 관심도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다크 나이트'에서 조커 역을 연기한 히스 레저의 수상 여부도 눈길을 끈다. 수상식에서 그의 이름이 호명된다면 망자(亡者)의 아카데미 연기상 수상이라는 초유의 일이 벌어진다.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를 유독 선호해 온 아카데미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미국 언론은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여러 전망과 분석이 있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는 게 미국 언론의 한결 같은 결론. 너무나 소모적인 예측에 힘을 쏟는 것 아닌가 하면서도 내심 부럽기도 하다.

그만큼 자신들이 가꾸어온 세계적인 잔치에 대한 설렘이 엿보여서다. 시상식 당일에야 누가 레드 카펫에 어떤 옷을 입고 나타났나 하는 정도만 뉴스로 소비되는 국내 뭇 영화상들은 마냥 부러울 일이다.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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