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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 모인'오바마 경제팀' 화음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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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물들 모인'오바마 경제팀' 화음낼까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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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로 봐서는 최강이다. 그러나 궁합은?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뽑은 내각과 백악관의 경제팀이 조화를 잘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경제팀 면면이 하나같이 거물이기 때문이다. 두 차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지낸 폴 볼커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뉴욕연방은행 총재를 맡고 있는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등 어느 누구도 금융 식견이나 스타일에서 남에게 호락호락한 머리를 숙일 인물이 아니다.

오바마는 볼커를 영입하면서 자신의 경제팀을 "미국 최고의 지성들"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고급 두뇌와 강한 개성을 갖고 있는 전문가 집단이 의견의 일치를 보지 못할 때 오바마가 어떤 결정을 내리고 이들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오바마 리더십의 도전이 될 수 있다"고 27일 전했다. 시장의 검증을 받은 대가들로 주위를 채웠지만, 이들을 묶어 한 목소리를 내는 데는 대가들의 보스 기질이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로널드 레이건 정부에서 법률고문을 지낸 피터 월리슨 미국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이들의 상호권한을 분명하게 정해야 한다"며 "과거에 정부의 대변인을 정하지 못해 혼란과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졌던 예는 얼마든지 있다"고 경고했다.

오바마는 상원의원 시절 가능한 한 많은 똑똑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들이 자유롭게 논쟁을 하게 해 결론을 도출하게 하는 스타일을 보여왔다. 그러나 지금같이 급박하고 결단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런 모습은 최고집행자로서 효과가 떨어진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내부의 화합을 해칠 수 있는 요주의 인물로는 서머스 위원장이 꼽힌다. 경제에 관한 깊은 지식은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지만 그만큼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는 독선적인 성향이 강하다. 미 경제의 큰 그림을 그리는 백악관의 NEC 위원장이고, 오바마에 대한 접근이 누구보다도 수월하다는 점에서 그가 행사할 수 있는 영향력은 자리 이상일 수 있다.

헨리 폴슨 현 재무장관은 2006년 재무장관을 수락하면서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경제문제에 관한 전권을 보장받았다. 금융위기에 대처하는 과정에서 폴슨은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조언을 받았지만, 백악관 경제 참모들의 간섭에서는 자유로웠다. 그러나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서머스의 그늘에 가려 폴슨 같은 권한을 행사하기 힘들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지적했다.

조지 W 부시 정부에서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을 했던 글렌 허바드 콜롬비아대학 경영대학원 원장은 "경제팀의 관계를 조정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게 됐다"며 "오바마의 백악관 참모진에 대한 구심력이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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