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TV(IPTV)가 이렇게 신기하고 편한 줄 미처 몰랐어요."
인천 동구 송림동에 사는 주부 조경선(33)씨 가족은 최근 실시간 방송 IPTV의 최초 가입자가 됐다. 서울 응암동에 살다가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서 이사 온 첫 날인 11월 15일에 남편 이수건(33)씨가 KT의 '메가TV'를 신청하면서 '1호 가입자'의 영광을 안았다.
덕분에 KT로부터 42인치 초고화질(풀HD) LCD TV와 홈시어터 시스템을 선물로 받았다. 조 씨는 "처음 KT에서 TV 주겠다는 전화를 광고로 착각해 거절했다"며 "뜻밖의 선물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마침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28일 조 씨와 두 아이들은 전날 선물 받은 LCD TV에 푹 빠져 있었다.
의료기기 업체에 근무하는 이 씨가 IPTV를 신청한 이유는 비용 때문이었다. 이 씨는 "초고속 인터넷과 IPTV를 함께 신청하니 요금이 각각 신청할 때보다 20~30% 싸다"며 "지역 케이블TV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특히 IPTV는 수도권의 경우 11월 17일부터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이 실시간으로 나와 따로 케이블TV를 신청할 필요가 없었다.
무엇보다 IPTV의 가장 큰 편리함은 방송 시간으로부터 해방됐다는 점이다. 실시간 방송을 놓칠 경우 나중에 다시보기로 보면 되고, 드라마 등은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 씨는 "방송 시간을 놓치면 나중에 주문형 비디오(VOD) 등으로 보면 돼 특정시간에 TV를 볼 필요가 없고, 중간 광고가 없어 편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영(5)과 주영(2) 두 아이를 키우는 조 씨는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을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게 유용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케이블TV에서는 아이들 만화나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똑같은 내용을 여러 번 틀어주거나 첫 회를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다"며 "IPTV는 내용도 다양하고 필요하면 반복 시청이 가능해 교육 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조 씨는 "요즘 남편과 최신 영화를 IPTV로 즐겨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그는 "극장이나 비디오 가게를 가지 않아도 영화를 볼 수 있어 좋다"고 즐거워했다. 이밖에 교회를 다니는 조 씨 가족 입장에서는 TV를 이용한 교회 예배와 인터넷 검색, 인터넷 뱅킹, 노래방 서비스 등을 TV로 해결할 수 있는 점이 반갑고 신기했다.
TV 시청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 조 씨는 "오히려 반대"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 프로그램을 보기 위해 TV 앞에서 방송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TV 시청시간이 오히려 줄었다"며 "아이들의 TV 시청시간을 제한하는 기능도 있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편 이 씨는 "좀 더 쉬운 설명서가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20, 30대는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으나 나이든 어른들은 설명서만 보고 조작하기 힘들다"며 "리모콘을 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쉽고 간단한 설명서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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