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과감한 공교육 개혁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계 미셸 리(38) 교육감이 시사주간지 타임 최신호(12월 8일자) 표지 인물로 선정됐다.
타임은 '그가 우리의 학교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커버 스토리를 통해 그의 공교육 성과를 자세히 보도하면서 한계도 지적했다.
재미동포 2세로 1992년부터 3년간 볼티모어에서 교사생활을 했던 리 교육감은 명문 코넬대를 나왔다. 그는 교사로서 재직했던 경험을 통해 아이들이 가난하거나 잠재력이 떨어져도 교사가 더 좋은 교육 방법을 찾기만 하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념을 얻게 됐다. 그는 이러한 믿음 하에 '우수 교사 발굴, 무능교사 퇴출'이라는 정책기조를 세우고 공교육 개혁을 밀어붙였다.
그는 재임 17개월 동안 시 전체의 15%에 해당하는 21개 학교를 폐쇄하고 비대한 관료조직인 교육청의 직원 9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을 해고했다. 자신의 두 딸이 다니는 초등학교 교장을 포함해 36명의 교장과 270명의 교사도 퇴출시켰다.
그 성과로 관내 초ㆍ중등학교 학생의 성취도가 크게 높아졌고 그는 단번에 교육개혁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조차 10월 대선 TV토론회에서 "워싱턴DC의 학교 시스템은 오랫동안 엉망이었으나, 지금은 훌륭한 교육감이 있다"고 칭찬할 정도로 그는 유명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리 교육감의 과감한 밀어붙이기식 개혁정책은 많은 소외자를 낳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한 예로 그는 최근 학생을 잘 가르치는 교사에게 현재 연간 6만∼7만달러 사이인 연봉을 최대 13만1,000달러까지 획기적으로 높이는 대신 정년을 보장하지 않는 정책을 추진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평생 직장을 잃기 두려워하는 노조의 반대로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리 교육감은 이에 굴하지 않고 10월부터 교장에게 복잡한 해고 절차에 관한 자문 등을 해 줄 직원을 학교에 배치하는 등 무능교사 퇴출을 위해 개혁의 칼날 휘두르기를 멈추지 않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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