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우편 서비스가 첨단 정보기술(IT)의 날개를 달고 해외로 수출되면서 외화벌이를 톡톡히 하고 있다.
27일 우정사업본부(우본)에 따르면 국내 우정서비스가 수출된 곳은 총 20여개국에 달한다. 이 가운데 올해에만 7개국에 수출돼 4,000억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수출 지역은 태국, 인도, 몽골, 이집트,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이다.
우편 배달로만 알려진 우정 서비스가 수출 일꾼이 된 것은 IT기술이 접목됐기 때문. 우편물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해 배송지역에 따라 자동으로 분류하는 우편 물류화 시스템, 전국 집배원에게 1만6,000여대의 개인정보단말기(PDA)를 보급해 배달 목록 및 결과를 인터넷으로 자동 통보하는 ‘e-포스트’ 서비스 등은 IT가 발달된 한국이 가장 앞선 서비스들이다.
26일에도 우리의 앞선 우정 시스템을 주목한 몽골,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의 공무원들이 방문, ‘한ㆍ몽ㆍ카 우정협력공동위원회’를 열고 한국의 우정 IT기술을 도입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특히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정청 직원들을 한국에 보내 우정업무 관련 경영 노하우 등을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이처럼 해외의 관심이 커지자 우본은 수출지원 전담부서와 우정IT 수출지원협의회를 마련, 본격적인 해외 수출 활동에 나섰다. 우정IT 수출지원협의회는 40여개의 국내 장비 및 솔루션 개발업체에 해외 진출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우본이 관련 서비스 수출에 주력하는 이유는 세계 시장 규모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우본에 따르면 세계 우정 IT 시장은 3조6,000억원 규모. 특히 아르헨티나, 태국, 알제리, 케냐 등은 IT를 이용해 우정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이어서 한국으로서는 중요한 시장이다.
이에 따라 우본은 내년부터 2012년까지 알제리, 터키, 아르헨티나, 캄보디아, 헝가리,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등 아프리카, 남미, 동유럽 지역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또 우정IT를 알리는 영문 홍보사이트도 마련하고 다른 나라의 우정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IT 연수도 늘릴 예정이다.
정경원 우정사업본부장은 “IT 때문에 국내 우편 서비스가 전 세계로 도약했다”며 “만국우편연합(UPU) 등 국제기구를 통해 한국의 앞선 우정IT 기술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적극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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