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선수 결혼기념일…김종국·이재주 날짜 같아 대부분 비시즌 12월 몰려…3월 혼인 최원호 '이단아'
[스포츠한국] KIA 김종국(35)과 이재주(35)는 동기생이다. 김종국은 광주일고-고려대, 이재주는 강릉고 출신이지만 고교 졸업연도는 1992년으로 같다. 둘은 동기생일 뿐 아니라 KIA 내에서도 가장 절친한 친구 사이다.
둘의 공통점은 한 가지 더 있다. 김종국은 2002년 12월15일, 이재주는 2007년 12월15일에 결혼했다. 김종국이 '5년 선배'이긴 하지만 둘의 결혼기념일은 12월15일로 같다. 김종국은 올해로 결혼 6주년, 이재주는 1주년을 맞는다.
두산 김상현(28)과 이종욱(28)은 지난해 12월9일 나란히 턱시도를 입었다. 때문에 두산 선수들과 프런트들은 경기 안산시와 서울을 오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예식시간이 김상현은 낮 12시30분, 이종욱은 오후 3시였던 터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이들뿐 아니다. 프로야구 선수들은 대부분 결혼기념일이 같거나 비슷하다. 선수들은 1, 2월에 해외 전지훈련, 3월 시범경기, 4~9월 정규시즌, 10월 포스트시즌, 11월 마무리훈련을 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할 수 있는 '유일한' 시기가 12월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결혼기념일이 12월에 몰려 있다.
야구선수들에게는 11월 결혼도 매우 이례적이다. KIA 이종범(38)의 결혼기념일은 97년 11월16일이다. 98년부터 일본프로야구 주니치에서 뛰기로 했던 이종범으로서는 결혼을 서두르다 보니 11월에 날짜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두산 내야수 이대수(27)는 지난 29일 오후 4시 서울 어린이대공원 웨딩문화원 그랜드홀에서 우선영(26)씨와 결혼했다.
LG 베테랑 투수 최원호(35)는 '이단아'에 가깝다. 최원호는 올 3월24일 프로골퍼 한희원의 사촌동생인 한희진과 웨딩마치를 울렸다. 최원호는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협상 문제로 결혼을 미룬 케이스다. 99년 3월에 결혼한 한화 정민철(36)도 최원호와 마찬가지로 신혼여행은 시즌 후로 연기했다.
한 고참선수는 "프로야구선수는 1~11월엔 여간해선 시간을 내기 어렵기 때문에 결혼이 12월에 몰려 있다"면서 "선수들의 결혼기념일이 대체로 비슷하다 보니 자녀들 생일까지도 비슷하거나 같은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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