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름유출 사고가 난 충남 태안지역이 국제적 멸종위기 생물인 돌고래‘상괭이’의 집단 서식지로 밝혀졌다. 사고 당시 6마리의 상괭이 폐사체가 해안에서 발견된 것도 이런 연유였다.
30일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계조사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11월까지 충남 태안 해안국립공원에서 생태계 정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모두 96마리의 상괭이 출현을 확인했다. 조사단이 계절별로 선박을 이용해 육안관찰을 실시한 결과, 5월에는 56마리, 8월에는 6마리, 10월에는 34마리가 북부 및 중부 해역에서 발견됐다.
번식기인 봄철과 먹잇감이 풍부한 가을철에 많은 개체가 관찰된 반면 여름철에는 출현 빈도가 적었으며, 태안해안국립공원 남부와 유류오염 피해지역인 보령에서는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단 관계자는“이번 조사를 통해 태안 일대가 상괭이 최대 서식처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기름유출 피해지역은 조류가 강하게 흐르며 상괭이의 먹잇감이 풍부한 곳”이라고 말했다.
쇠돌고래과에 속하는 상괭이는 길이 1.5~1.9m 크기로 몸빛은 회백색이며 서해안과 남해안, 동해안 남부연안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대전=허택회 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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