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최악으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국내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BSI 전망치는 55.0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1월 전망치(63.7)보다 18.7포인트나 급락한 것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55.0) 이후 최저다.
BSI 전망치 급락은 신용경색으로 기업 자금사정이 크게 악화하는 가운데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등으로 실물경제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BSI가 100을 넘으면 향후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며, 100을 밑돌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전망도 비관적이다. 이날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제조업체 1,41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전망 결과에 따르면 12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는 전달보다 14.6포인트 떨어진 65.0을 기록했다. SBHI가 65.0을 기록한 것은 2002년 4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것이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유현 정책개발본부장은 “산업 현장에선 정부 대책의 효과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가장 중요한 중소기업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선 현장감 있는 유동성 지원과 내수 부양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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