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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현 '미련' 남긴채 떠나다/ 폐암 재발…'마른 잎' 등 추억의 명곡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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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장현 '미련' 남긴채 떠나다/ 폐암 재발…'마른 잎' 등 추억의 명곡 남겨

입력
2008.12.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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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 ‘마른 잎’ ‘나는 너를’ 등 1970년대의 히트곡을 부른 가수 장현(본명 장준기)씨가 30일 오전 0시 25분께 서울 공릉동 원자력병원에서 폐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63세.

장씨는 1970년대 중반 최고의 남자 가수로 꼽혔다. 부산 출신으로 명지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한 그는 대구 수성관광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일하다 신중현씨에게 발탁돼 1970년 ‘기다려주오’로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1972년 ‘장현과 더 멘’을 결성해 발표한 음반 ‘석양/아름다운 강산’에 수록된 ‘미련’, 1973년 발표한 ‘마른 잎’ 등은 지금도 많은 이들이 기억하는 그의 노래다. 대부분 신중현씨의 작사ㆍ작곡으로 만들어진 노래로, 짙은 여운이 있는 곡과 가사를 장씨는 나직하게 읊조리는 듯한 독특한 창법으로 불러 한 시절을 풍미했다.

‘마른 잎 떨어져 길 위에 구르네/ 바람이 불어와 갈 길을 잊었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 누구를 못잊어 그렇게 헤매나/ 누구를 찾아서 한없이 헤매나/ 아무도 없는 길을 너만 외로이 가야만 하나.’(‘마른 잎’)

그가 본격적으로 가수 활동을 한 시기는 4~5년에 불과했지만 이른바 신중현 사단의 대표적인 남자 소울 가수였고 박인수씨와 쌍벽을 이루는 최고의 남자 가수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1970년대 중반 대마초 파동 이후 그는 가수에서 사업가로 변신,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무역업을 했다. 최근에는 추억의 노래를 방송하는 프로그램 ‘콘서트 7080’ 등을 통해 1년에 한두 차례 대중 앞에 나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장씨는 1994년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수술 후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사업을 재개했으나 지난 7월 다시 폐암이 발견돼 투병해왔다.

유족은 부인 김영주씨와 1남 1녀. 빈소는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다. 발인 12월 2일 오전 9시. (02)3410-6920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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