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청사를 점거하고 있는 태국 국민민주주의연대(PAD)를 향해 11월 30일 새벽 수류탄 공격이 가해져 최소 51명이 부상하는 등 태국의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
AP통신은 이날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반정부단체 PAD가 집회를 위해 설치한 정부청사 앞 무대 근처에 누군가가 수류탄을 던져 폭발이 일어났으며 부상자가 계속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상자 가운데 4명은 중상을 입었다.
정부청사 공격 후 20분 뒤에는 반정부 방송국 2곳이 폭탄 공격을 받았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 시위대가 점거 중인 돈 므엉 공항 입구 인근 도로에서도 폭발물이 터져 2명이 다쳤다. PAD는 이번 공격을 친정부 단체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맞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자칫 친정부_반정부 단체의 유혈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친정부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주의연합전선(UDD)은 이날 오후 방콕 시내 란콘므엉에서 탁신 치나왓 전 총리와 현 정부를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정부청사와 공항을 점거하고 있는 PAD를 경찰이 강제해산하지 않으면 우리가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PAD는 현 정부가 퇴진하지 않으면 공항에 이어 항구도 점거하겠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PAD의 동부지역 지도자 수티 앗차사이는 29일 점거 중인 스완나품 국제공항에서 “솜차이 옹사왓 총리가 퇴진하지 않으면 동부지역의 항구를 모두 점거하겠다”고 밝혔다. 대규모 수출단지와 연계돼 있는 동부 해안의 항구가 시위대에 점거되면 태국은 수출입에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
하지만 솜차이 총리는 여전히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는 “총리 사임과 의회 해산은 헌법에 따라 이뤄질 정치적 사안”이라며 “이것이 대화의 전제조건이 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솜차이 총리는 군부 쿠데타 발생 가능성 때문에 수도인 방콕을 피해 북부 치앙마이에 체류하면서 국정을 이끌고 있다.
박관규 기자 qoo7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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