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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0년 vs 94년 우승팀 '한판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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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90년 vs 94년 우승팀 '한판 승부'

입력
2008.12.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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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스타들 잠실전

[스포츠한국]

넘어져도 좋았고, 몇 걸음만 뛰어도 숨이 가빴지만 얼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90년대 수많은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LG의 스타들은 어느덧 배 나온 중년이 됐지만 특유의 폼은 그대로였다. 쌀쌀한 날씨에도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그들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 아련한 추억을 되새겼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90년 우승팀’ 대 ‘94년 우승팀’의 이벤트 경기는 LG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올드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90년 우승팀’의 톱타자 겸 유격수로 출전한 김재박 감독은 5이닝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1회말 이동욱(2군 수비코치)의 땅볼 타구를 백핸드로 잡아 멋진 병살플레이로 연결시키며 그라운드의 ‘여우다운’ 수비 솜씨를 자랑했다.

한국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227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김용수(2군 투수코치)는 90년 우승팀의 선발로 나서 최고구속 132㎞의 ‘강속구’를 뿌렸다. 세월의 무게는 이기지 못했지만 ‘로보캅’ 송구홍(1군 수비 코치)의 허슬 플레이, ‘영감’ 김영직(2군 감독)의 날카로운 타격 솜씨도 ‘명불허전’이었다.

LG는 이날 팬과 함께 하는 ‘러브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벤트 경기를 마련했다. 경기 전에는 LG 박경수와 봉중근이 멋진 노래 솜씨를 뽐내 흥을 돋웠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약 5,000명의 관중이 입장했고, 1만원씩 받은 입장료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야구를 포기하려는 중학생들을 돕는다.

잠실=성환희 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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