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개각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서부터 “위기가 바닥을 칠 때까지는 개각을 미뤄야 한다”는 의견까지 다양했다. 설문의 전제는 개각을 하는 경우. 경제팀 교체가 만병통치약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경제팀이 최소한 ‘C학점’ 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현 상황에서 후임 경제팀 멤버로 누가 적합하겠느냐고 물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마땅한 적임자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답(기획재정부 장관 위주)을 꺼리는 상황에서, 추천된 인물들은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극심한 인물난을 반영한 것이었다.
관료군 중에서는 이헌재 전 경제 부총리,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장관,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박병원 청와대 경제수석, 김석동 전 재정경제부 차관 등이 복수로 거론됐다. 이상빈 한양대 교수는 이 전 부총리에 대해 “위기 극복 경험에 대한 시장 신뢰가 있고, 지금은 추진력과 카리스마가 있는 사람이 필요할 때”라고 평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교수는 “말이 많지 않으면서도 추진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이유로 윤 전 위원장을 꼽았다.
반면 이들에 대한 거부감도 적지 않았다. 전성인 홍익대 교수는 “매너리즘에 젖은 구조조정이 되풀이되고, ‘이헌재 사단’으로 대표되는 금융계 군집 현상이 재발될 것”이라며 기피 대상 1순위로 이 전 부총리를 꼽았고,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금감위원장 당시 부동산 대출 확대 등으로 엄청난 부작용아 초래됐다”며 윤 전 위원장을 ‘기용돼서는 안 될 인물’로 지목했다. 박병원 수석에 대해서는 “경제수석 역할은 미미하지만, 재정부장관 등으로 기용될 경우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평가됐다.
정치인 중에서는 이한구 전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차기 재정부장관’ 후보로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다. 이명박 정부에서 비주류라는 한계가 있지만, 현 정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당내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성향의 경제 전문가라는 평이다. ‘코드’가 다른 거국 내각을 구성한다는 전제 하에, 김종인 전 의원(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봉균 민주당 의원이 꼽혔다.
이밖에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시장의 높은 신뢰로 적어도 정책이 웃음거리가 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시야가 넓고 정부 정책에 대한 이해가 높음)을 추천한 이들도 있었고, 학자군 중에서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등이 거론됐다.
이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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