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브레이든 지음ㆍ김시현 옮김/굿모닝미디어 발행ㆍ318쪽ㆍ1만4,500원
"시간은 보이는 것과 전혀 다르다. 한 번에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미래와 과거가 동시에 존재한다." 아인슈타인은 말했다.
양자론의 아버지인 막스 플랑크의 통찰은 고대인들이 우주를 충만하게 하는 매질이라고 불렀던 '에테르'론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그가 내세웠던 우주의 매질이 '매트릭스'다. 이 책 <디바인 매트릭스> 는 그 에너지장(場)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증명하려 한다. 만물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것이다. 디바인>
그것은 세상 모든 존재들은 시공을 초월해 언제 어디서나 연결돼 있다는 과학적 발견이며, 나아가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고대 종교 전통의 지혜에 대한 재인식이다. 또 동시에 첨단 기술 시대에 치유와 평화를 위해 우주에서 인간이 맡아야 할 역할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기도 하다. 책은 우주와 나를 단단히 묶어준다.
저자는 뉴턴 물리학(1687년), 장(場)이론 물리학(1867년), 양자 물리학(1900년), 상대성 물리학(1905년), 끈이론 물리학(1970년), 새로운 통합 물리학(21세기) 등 일련의 여정이 거기 도달하기 위한 여정이었다고 말한다. 우리 자신이 세계와 별개의 존재가 아니라 세계의 일부임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단순한 방관자가 아니라 창조자라는 인식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그 증거로 인간의 감정이 DNA를 변화시킨다는 현대 물리학의 실험 결과를 제시한다. "집단 의식의 변화를 야기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은 총 구성원의 1%의 제곱근"(174쪽)이라는 등의 명제는 지적 호기심을 유발시키기에 족하다. 저자가 말하는 '양자적 도약' 개념은 신선하기까지 하다. 양자가 시공을 뛰어넘듯 우리도 감정의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른 의식 상태로 뛰어오르는 경지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책은 아마존 베스트셀러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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