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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게이트/ 태광실업 등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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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게이트/ 태광실업 등 압수수색

입력
2008.12.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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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남 김해시 안동 태광실업 본사에 검찰 수사관들이 들이닥치자 임직원들은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하는 표정이었다. 세종증권 매각비리 수사와 관련해 박연차 회장의 이름이 연일 언론에 올라 불안에 떨었다는 직원들은 "일손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며 압수수색 내내 수사관들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이날 오전 9시50분께 대형 관광버스로 도착해 20여명이 본사 사무실 등에서 오후 4시50분까지 7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실시, 사과상자 2개 크기의 종이상자 13개 분량의 서류 등을 가져갔다.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태광실업 직원들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사무실 밖을 내다보거나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태광실업 총무팀 관계자는 "간부들은 3개월째 계속되는 세무조사 등으로 업무도 제대로 못 볼 지경"이라며 "회사는 정상 가동되고 있지만 혹시 나이키 본사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등 회사 경영에 좋지않게 작용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회사의 초미 관심사는 박 회장과 회사가 동시에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라며 "박 회장이 책임을 지더라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회사만큼은 살려줄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광실업은 세계적 신발 메이커인 '나이키'의 주문생산업체로 유명하다. 1971년 정일산업으로 출발했으며 현재 900여명의 종업원이 신발류 제조와 판매를 통해 연간 3억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법인을 설립해 현지에만 2만9,000여명의 종업원을 두고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골프장 및 베트남 화력발전소 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태광실업은 2006년 농협으로부터 휴켐스를 인수하면서 외연을 더욱 확장하는 듯했으나 그로 인해 세무조사와 검찰수사를 잇따라 받는 등 수난을 겪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대대적인 세무조사로) 이젠 들고 갈 것도 없는데 압수수색으로 무엇을 가져갈지 오히려 궁금하다"고 안타까워 했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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