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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나서도 안 팔린다… 美 '우울한 12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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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가 나서도 안 팔린다… 美 '우울한 12얼'

입력
2008.12.01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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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감사절(27일)을 막 보낸 미국은 12월 크리스마스까지 약 한달 간이 연중 최대의 쇼핑 시즌이다. 통계로 볼 때 일년 매출의 40~50%가 이 때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경기가 최악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백화점이나 할인점은 물론이고 심지어 오페라단까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한 필사의 할인경쟁을 벌인다. 20~30% 깎아주는 것으로는 할인 축에도 못 낀다.

절반 이하의 가격에 파는 물건이 허다하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은 여간해선 눈길을 주지 않는다. 자신들이 계속 돈벌이를 할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는데다 시간이 흐를수록 할인 폭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백화점 체인인 J.C. 페니는 의류 등 일부 품목을 60% 할인한 가격에 팔고 있다. 세계적 캐주얼 메이커 갭(Gap)의 3대 브랜드인 갭, 올드 네이비(Old Navy), 바나나 리퍼블릭(Banana Republic) 등은 70%까지 후려친 가격에 매장에 올려져 있다.

IHS 글로벌인사이트의 수석 경제분석가 나리만 베흐라베시는 “미친 듯 할인경쟁을 하고 있다”며 “소매점의 가격 책정 권한은 제로”라고 말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는 쇼핑 시즌이 시작되는 첫날이다.이날 매출이 연중 적자를 메워주는 것을 물론 흑자(black)로 반전시킬 만큼 엄청나다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시장조사기관 쇼퍼트랙(ShopperTrak)에 따르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28일)의 매출은 106억달러로 지난해보다 3% 늘어나는데 그쳤다. 지난해 8.3% 증가세에 비하면 3분의 1수준이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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