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증권사들이 내놓은 올해 코스피 지수 전망이 완전히 빗나가 그 어느 해 보다 신뢰도에 큰 상처를 입었다.
15개 주요 국내외 증권사들은 지난해 11~12월에 2008년 코스피 지수 저점과 고점으로 평균 1,753과 2,220을 제시했다. 이는 실제 올해 장중 저점(10월 27일 892.16)과 고점(5월19일 1,901.13)과 최고 97% 차이가 나는 수치다.
올해 예상 고점으로는 한화증권이 2,550, 하나대투증권이 2,500을 내놓았고 우리투자, 현대, 대우, 한국투자, 미래에셋, 메리츠, 하이투자증권(옛 CJ투자증권) 등 7개사가 2,400 이상을 예상했다. 예상치가 가장 낮았던 증권사가 2,020을 예상한 삼성증권이었다. 외국계 증권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골드만삭스와 UBS도 올해 고점으로 2,200, 2,300을 제시했다.
가장 낮은 수치에 대해서는 교보증권이 저점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크게 낮은 1,500을 내놓았을 뿐 미래에셋이 가장 높은 2,000, 현대증권이 1,970, 대우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1,800을 전망했다.
심지어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00을 돌파하는 등 초강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이 장밋빛 전망에 빠진 나머지 저점에 대한 전망치를 내놓지도 않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증권사들이 예상했던 지수 하단 평균은 실제 저점 보다 2배 가량 높을 정도였다. 이들 증권사의 전망치는 실제 고점과 무려 600포인트나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 같은 엉터리 지수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경기 급락과 미국발 금융 위기 등을 예상하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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