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거의 똑같은 최후의 1인 탄생 드라마를 보여주는 퀴즈 프로그램이 있다. 100명의 패기 넘치는 청소년들이 50개의 문제에 도전한다. 20번 문제에 가까워지면 다 떨어지고 여남은명이나 남아있을까 한다. 90여명을 구하기 위해 선생님들이 나서신다. 선생님들의 놀라운 활약으로 대부분 구출된다. 다시 최소 오십명은 넘는 청소년들이 재도전하는데, 얼마 못 가 또 다 떨어진다. 30번대에 가면 다시 여남은명만 남아있다. 40번대에 진입하면 서너명만 남는다.
이 중에 한 사람은 기어이 46번 문제 이상까지는 간다. 찾아가는 모든 학교마다 똑같다. 어떻게 매번 저렇게 천편일률로 똑같을 수 있을까? 30번대에서 100명의 학생이 다 떨어지는 학교는 왜 한 곳도 없었을까? 40번대에 단 한 명의 학생만 남은 학교가 그렇게 많았는데, 그 딱 한 명이 없는 학교가 있을 법도 한데! 40번대 진출자가 한 명도 없는 학교는 매우 수치스러울 것이다.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모든 학교에는 엉터리 답을 써놓고도 자랑스럽게 '재치'를 부리는 학생들만 있는 게 아니었다. 학교의 명예를 빛내지는 않더라도 지켜는 줄 딱 한 사람, 최후의 1인도 반드시 존재하였다. 우리 경제를 구원해줄 최후의 1인은 없는가?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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