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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게이트/ 前세종증권 관계자 "노건평씨가 직접 돈 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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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게이트/ 前세종증권 관계자 "노건평씨가 직접 돈 달라 요구"

입력
2008.11.28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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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씨가 세종증권측에 "내가 노력을 해서 로비가 성사됐으니 정화삼씨 형제가 아닌 나에게 직접 돈을 달라"고 요구했다는 전 세종증권 고위 관계자의 진술이 나왔다. 검찰은 이를 노씨가 적극적으로 로비를 주선하고 대가를 요구했다는 의미로 보고, 진술의 진위여부와 함께 로비자금이 노씨에게 실제 전달됐는지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관련기사 3면

27일 대검 중수부(부장 박용석)와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전 세종증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 등 사정기관에서 노씨를 집중 감시하고 있던 터라 정씨 형제 명의로 돈을 주는 형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지만, 노씨는 이 방안을 마음에 들지 않아 했다"며 이 같이 진술했다. 이 관계자는 "노씨의 요구에 홍 사장이 난감해 하면서 회사 최고위 관계자에게 '노씨를 만나 설득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홍 사장과 정씨 형제 등을 상대로 실제 노씨가 직접 돈을 달라고 요구했는지 확인 작업에 나섰다. 또 세종증권에서 정씨 형제에게 건넨 30억원의 일부가 노씨에게 전달됐는지, 30억원 이외에 별도로 노씨가 받은 돈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은 정씨의 사위 이모(33)씨가 구입한 경남 김해시 상가의 실소유주가 노씨인지 규명하기 위해 상가 임대료 등에 대한 추적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노씨를 소환해 매각로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홍 사장이 정씨 형제에게 매각로비를 청탁한 2005년4월을 전후해 수억원의 자금을 정씨 형제에게 추가로 제공한 정황을 잡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로비를 위한 사전준비금으로 건너간 것인지, 성공사례금과 중첩되는지 별도의 자금인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농협이 세종증권 매각과 관련해 당시 농림부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정황도 확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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