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fighter)'가 돌아왔다.
오바마 행정부에 신설될 대통령 직속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의장에 내정된 볼커 전 FRB의장은 1980년대 살인적이었던 미국의 물가를 진압하는데 성공한 전설적 인물. 독일 출신 미 경제학자 헨리 카우프만이 "20세기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중앙은행총재"라고 극찬했을 정도다.
1979년 민주당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 그가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에서 FRB의장으로 발탁됐을 당시 미국은 2차 오일쇼크 여파로 물가상승률이 13%가 넘는 초(超) 인플레이션 상황이었다. 볼커는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 상상을 뛰어넘는 고금리 정책을 밀어붙여 결국 레이건 행정부 시절이었던 1983년 물가를 3%대까지 떨어뜨리는데 성공했다.
워낙 강력한 통화긴축정책을 편 나머지 한때 살해위협을 받고 경호원까지 뒀을 정도였지만, 미국경제는 이 덕분에 결국 1990년대 대호황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금은 인플레 아닌 디플레이션 국면인 만큼, 그가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선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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