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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다시 '테러 악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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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다시 '테러 악몽' 속으로

입력
2008.11.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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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뭄바이 테러에 전세계가 떨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테러 공포가 뭄바이 폭탄 테러를 계기로 다시 살아나 세계 각국을 엄습하고 있다. 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인도 뭄바이 테러가 발생한 후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이 지하철 등 시설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거나 현지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AP통신 등 외신은 27일 "미 뉴욕경찰국(NYPD)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부터 뉴욕의 지하철과 시설물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는 등 예비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며 "NYPD가 테러에 관련된 첩보를 전달 받았다"고 보도했다.

CNBC방송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내부 문건을 인용, "FBI가 알 카에다가 추수감사절 연휴에 뉴욕 시내를 운행하는 지하철에 폭탄 테러를 모의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시에는 지하철역이 450여곳이 있고 하루 평균 이용자가 수백만명에 달한다.

2001년 뉴욕 맨해튼의 쌍둥이 빌딩이 알 카에다의 자살 테러 공격으로 무너지고 2,794명이 목숨을 잃은 9ㆍ11의 악몽이 떠올려지면서 NYPD은 더욱 비상 경계의 고삐를 죄고 있다. 2004년에는 파키스탄인이 뉴욕의 지하철역에 폭탄 테러를 모의한 혐의로 체포되기도 했다. 테러 단체들이 정권 교체기를 틈타 이목을 집중하기 위한 범행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뉴욕경찰의 판단이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영국의 정보기관은 최근 테러 용의자들 사이의 교신을 뜻하는 채터(chatter)를 분석한 결과 오사마 빈 라덴이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정권을 인수하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신문 1면에 나올' 테러를 계획하고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 당선자는 10월 "오바마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 이내에 테러 등 위기 대처 능력에 대한 시험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었다.

이에 따라 미 연방 정부 차원의 테러 관련 대책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다.

백악관의 토니 프래토 대변인은 이날 "테러 발생 직후 미국의 안보 관련 최고위급 인사가 참여해 테러 대책 회의를 소집했다"며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뭄바이 테러 사건에 관해 브리핑을 받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토안보부의 러스 노크 대변인은 "미국의 테러 위협 수준에는 아직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도 뭄바이 폭탄 테러로 자국민 1명이 사망자가 총리실의 위기관리센터에 비상연락실을 설치하고 현지 정보 수집에 나서는 등 비상이 걸렸다.

일본 외무성은 "일본 마루베니(丸紅) 상사 관련 회사의 직원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한 것 외에 새로운 피해 보고는 없다"면서 "현지와 연락을 취하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는 인도 뭄바이 테러의 희생자에게 애도의 뜻을 표했다.

세계 각국의 테러에 대한 비난 성명도 줄을 잇고 있다.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는 "인도 뭄바이 테러는 잔인무도한 짓"이라며 "맘모한 싱 인도 총리에게 조의를 표하며 인도 정부에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 순회의장국을 맡고 있는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무고한 인명을 살상하고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 공격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할 수 없다"며 "테러범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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