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현 농림수산식품부)가 농협의 증권사 인수를 반대하다가 돌연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서도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재경 대검 수사기획관은 27일 "농협에서 농림부 쪽에 로비한 흔적이 일부 발견됐다"고 밝혔다. 2005년 11월 박홍수 당시 농림부 장관(6월 작고)은 "농협의 증권사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해, 농협의 증권사 인수가 급물살을 탔다. 농림부는 농협에 대한 전반적인 감독권을 갖고 있고 농협의 증권사 인수도 사실상 농림부의 승인 사항이었는데, 농림부는 그 이전까지 반대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경남 남해 출신인 박 전 장관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노 전 대통령의 고교 동기인 정화삼씨 등과 두루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노 측근들과 정대근 당시 농협 회장 등이 박 전 장관을 비롯한 농림부 고위층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2005년 12월 농협에서 공식으로 증권업 진출을 승인해달라고 요청이 왔고 농림부는 경제사업 활성화 방안, 자회사 매각을 통한 인수자금 마련 등의 조건부로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농림부 문서에는 농림부가 이 같은 사실을 청와대와 경제부총리 등과도 협의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에 대한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농림부에 금품이 전해졌는지도 추적할 예정이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올해 6월 타계해 실체 규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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