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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수류탄 사고' 용의자 黃이병 체포/ 수류탄 던진 이병은 안쪽 침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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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 수류탄 사고' 용의자 黃이병 체포/ 수류탄 던진 이병은 안쪽 침상에 있었다

입력
2008.11.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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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GP(전방초소) 수류탄 폭발 사건을 수사 중인 육군 수사본부는 27일 같은 내무반의 황모(20) 이병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수류탄 폭발 사건이 발생한 GP에 근무 중인 황 이병을 검거했다"며 "수사관들이 황 이병으로부터 범행을 자백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황 이병은 사건 전날인 22일 저녁 경계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GP 상황실의 간이 탄약고에서 이모(21) 이병의 탄통에 들어 있는 수류탄을 몰래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병은 수류탄 폭발로 중상을 입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이 수류탄을 훔칠 당시 상황실에 있던 근무자들이 제대로 근무를 서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황 이병은 사고로 부상을 입은 5명과 같은 침상의 안쪽 두 번째 자리에 있다가 23일 새벽 1시50분께 소지하고 있던 수류탄을 출입문 쪽으로 던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류탄의 안전핀과 안전클립은 벽쪽의 침상 아래에서 발견됐다. 내무반에서는 황 이병을 제외한 21명 모두 잠을 자고 있었다.

7월 입대한 황 이병은 유약한 성격으로 최전방 근무에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황 이병은 GP 근무가 힘들고 8월 30일부터 진행돼 온 GP시설 개선공사가 힘들었다는 등의 진술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진술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정확한 범행 동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황 이병은 "선후임 관계도 힘들었으나 구타 등 가혹행위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황 이병에 대한 '집단따돌림', 언어폭력 등이 있었는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수사본부는 폭발한 수류탄 탄통을 감싸고 있던 녹색테이프를 황 이병의 관물대 근처에서 발견, 이를 추궁한 끝에 자백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본부는 수류탄의 안전손잡이와 파편 등에 대한 지문검사, 소대원들에 대한 유전자(DNA) 감식, CC(폐쇄회로)TV 조사 등도 함께 진행했다.

수사본부는 보강수사를 거쳐 28일 오전 6사단 보통검찰부에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며, 5군단 보통군사법원은 이르면 이날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수사본부는 이날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한다.

23일 새벽 강원 철원군 동송읍 육군 모 사단 예하 GP 내무반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사병 5명이 중경상을 입고 민간병원과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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