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서열 71위의 C&그룹(자산총액 2조3,000억원)이 27일 부채 상환 유예 등을 통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 작업인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자금난을 겪고 있는 한계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C&그룹은 27일 조선 부문 계열사인 C&중공업과 건설 부문의 C&우방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에 각각 워크아웃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C&그룹 관계자는 "C&중공업의 경우 목포조선소 건설과 관련, 시설 자금 1,700억원을 금융권으로부터 지원받지 못하면서 자금 경색을 겪어왔다"며 "다른 주력사인 C&우방도 건설경기 침체로 자금 운용이 어려워져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2006년부터 4,500억원 상당의 자산을 매각, 자구책을 통한 자금난 해소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경기 침체의 골을 극복할 순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과 대구은행은 내달 3일 채권 금융기관 회의를 소집, 워크아웃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채권단의 75%가 워크아웃에 찬성하면 채권금융기관 공동 관리 아래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 진행된다. 채권단이 워크아웃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 C&그룹은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은 또 여신 규모가 500억원 미만으로 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지 않는 다른 계열사에 대한 자율적인 워크아웃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에 대한 여신총액은 총 4,521억원, C&우방은 1,099억원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권은 그러나 C&우방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3,459억원이나 되는 만큼 실제 여신 총액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C&그룹의 지난해 총 매출은 1조8,000여억원이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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