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와 15명 가량의 한나라당 의원이 경기 지역 한 골프장에 모였다. 강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의 모임인 '동행' 소속 의원들이 강 전 대표와 회동한 것이다.
모임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27일 "강 전 대표 시절 당직을 맡았던 의원들이 오랜만에 만나 운동도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 자리"라며 "특별한 정치적 얘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강 전 대표가 무슨 일을 본격적으로 해 보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처럼 요즘 원외 거물 인사들의 복귀설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18대 총선에서 낙천ㆍ낙선하거나 불출마했던 여야 중진이 내년 4ㆍ25 재ㆍ보선이나 입각 등을 통해 재기를 모색할 것이란 얘기다.
한나라당에선 박희태 대표, 강 전 대표, 이재오 이방호 전 의원 등이 그 대상이다. 박 대표는 당 대표라는 위치를 감안해 본인은 내년 재보선 출마 여부에 대해 "생각도 안 한다"며 아예 일축한다.
하지만 주변에선 "정치적 상황을 좀 봐야 한다"며 가능성도 언급된다. 만약 원내 진입을 한다면 원외 대표의 한계를 극복할 뿐 아니라 차기 국회의장 도전도 내다 볼 수 있다.
강 전 대표도 경기 수원 장안 출마설이 나오지만 "출마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총리나 내각 등 입각 여부에 대해선 "우리가 언급할 일이 아니다"면서도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는 분위기다.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설은 워낙 많이 나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이방호 전 의원도 자신의 지역구(경남 사천)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혹여 있을지 모를 재보선에 대비한다는 말이 나온다. 내각 기용설도 있다. 그는 전화통화에서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할 때가 아니다. 그냥 시골과 서울을 오가며 지내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선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복귀가 관심이다. 당내에서 "민주당이 지지부진한 것은 스타급 차기주자가 없기 때문"이라는 진단이 많은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정 전 장관이 내년 4월 전주 덕진에 출마해야 한다는 말은 그래서 나온다. 그러나 미국 듀크대에서 공부 중인 정 전 장관 측은 "거명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손학규 전 대표도 같은 맥락에서 복귀설이 나온다. 손 전 대표는 부인과 함께 강원 춘천 전원주택에서 등산과 닭을 키우는 일 등을 하며 가끔씩 찾아오는 지인들을 만나고 있다. 손 전 대표 역시 내년 4월 수원 장안 출마설이 많지만 본인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