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냈다. 그러나 수출이 잘된 것이 아니라, 유가하락으로 수입이 크게 줄고 불경기와 환율 상승으로 해외여행이 위축된 데 따른 '불황형 흑자' 였다.
27일 한국은행의 '10월 국제수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49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80년 이후 최대치였다. 올들어 지난달까지 140억달러에 육박했던 연간 누적적자도 90억1,000만달러로 줄어 들었다. 수출도 줄었지만 유가하락 등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가 9월 8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10월 27억9,000만달러 흑자로 개선됐고 여행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면서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도 전달 12억4,000만달러에서 5,000만달러로 크게 줄은 영향이 컸다. 한은은 11월 경상수지도 1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들의 주식시장이탈과 국내 은행들이 해외 차입금상환으로 지난달 자본수지는 255억3,000만달러 적자(순유출)을 기록, 사상최대 규모를 보였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말 체결한 한ㆍ미 통화스와프 자금 300억달러 한도 가운데 1차로 40억달러를 내달 2일 들여와 국내 은행들에게 대출해 주기로 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을 상대로 40억달러 규모의 외화대출 입찰을 실시해 낙찰된 금액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인출해 들여올 예정이다.
경상수지 흑자반전에 스와프 자금까지 들어오게 돼 국내외환수급과 환율안정에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게 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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