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한미 소통의 첨병, 주미대사에 누가 적임자일까.
청와대는 최근 현 이태식 주미대사의 3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후임 대사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 주미대사의 경우 외교관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이고, 역대 정부에서도 거의 장관, 총리급 인사들이 임명됐을 정도의 요직이다.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등장으로 주미 대사는 한미관계를 정교하게 조율해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되고 있어 청와대는 적임자를 찾기 위해 널리 의견을 듣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등장으로 급변이 예상되는 북미관계와 북핵 문제를 신중하면서도 능란하게 다룰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민주당 외교안보라인과 인연도 있어야 한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지난번 주미대사 임명 때에는 한미동맹 재조정이 주요 현안이었지만 지금은 북핵, 북미관계 정상화 등이 중요한 상황"이라며 "미국을 잘 알아야 하지만 북한문제도 잘 아는 인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오바마 당선자가 경선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에 지명하고, 부시 행정부에서 일해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을 유임시킨 것처럼 코드인사가 아닌 포용 인사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청와대 인사라인에서 검증에 착수한 인사는 현 정부 첫 외교안보수석을 맡았던 김병국 고려대 정외과 교수, 임성준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 권종락 외교부 1차관,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등이다. 김 교수의 경우 이명박 대통령이 아끼는 참모로, 미국쪽 인맥이 넓고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을 이끌어낸 능력 등을 평가 받는다.
임 이사장도 외시 4회로, 외교부 요직을 두루 거쳤고 클린턴 행정부 시절 북미국장을 지낸 경험이 강점이다. 권 차관은 이 대통령 대선캠프 출신의 포항 인맥이라는 점과 북미국장, 주미대사관 참사관을 지낸 경험이, 김 본부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끌어낸 추진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김 교수의 경우 지난 6월 사직한 인사를 다시 요직에 앉힌다는 회전문인사 비판이, 임 이사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 밑에서 외교안보수석을 지낸 경력이, 권 차관은 대북 강경파라는 꼬리표가 각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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