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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증시에 오시려나? "연말연시 주가 랠리 올해 큰 기대는 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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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증시에 오시려나? "연말연시 주가 랠리 올해 큰 기대는 무리"

입력
2008.11.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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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만 산타클로스를 고대하는 건 아니다. 증시도 그의 선물보따리를 앙망한다. 보통 연말연시에 주가가 뛰는 이른바 '산타클로스 랠리'가 있기 때문이다.

산타클로스의 고향은 핀란드(로바니에미)지만 '산타클로스 랠리'의 유례는 미국에서 비롯됐다. 매년 11월 마지막 목요일인 미국의 추수감사절 다음날(블랙 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까지는 미국의 휴일 소비 중 80%가량이 이뤄지는 최대 소비 시즌. 아낌없는 소비와 기업이익의 결산, 새해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까지 달궈,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시엔 주가가 강세였다.

미국인들은 이를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받아들였고, 미국 증시에 민감한 우리 증시도 덩달아 혜택을 누렸다. 실제 27일 신영증권이 최근 5년간 추수감사절부터 연말까지의 지수흐름을 조사해보니, S&P500지수는 평균 2.9%, 코스피지수는 평균 3.5% 상승했다. 지난해엔 각각 5.1%, 3.7%나 올랐다. 특히 유통주와 금융주가 시장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연말에도 어김없이 산타클로스가 증시에 찾아오실까. 추수감사절(27일)을 앞둔 21~26일 S&P500은 17.97%나 올랐다. 코스피지수도 27일까지 사흘연속 오르며 9%이상 상승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한껏 띄운 셈이다.

하지만 큰 기대는 무리다. 글로벌 신용위기와 경기침체, 심지어 디플레이션(Deflation) 우려 등의 악천후가 산타클로스의 방문을 막고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미국 CNBC가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계획을 물었더니 'Yes'란 답은 26%에 불과했다. 소비(미국 소매판매 4개월 연속 감소)는 줄어드는 반면 실업률은 늘고있다. 기업실적도 엉망이고 내년 전망은 더 어둡다. 우리 사정도 엇비슷하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상승은 (연말 효과라기보다) 미국의 정책적인 호재 덕"이라며 "더 강력한 후속 재정정책이 나오지 않는 한 정책 기대감은 점차 소멸하고 악화하는 실물경기로 관심이 다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마음 편히 연말을 즐기기엔 경제의 불확실성이 너무 크고 우울하다는 얘기다. '(산타 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겐 선물을 안 주신대'라는 동요 가사처럼.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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