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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젊은층간 '갈등의 골'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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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젊은층간 '갈등의 골' 깊다

입력
2008.11.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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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중국인과 일본인에 비해 이웃 나라를 훨씬 좋지 않게 인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세 나라 국민들은 나이가 젊을수록 상대국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7일 서울과 베이징, 도쿄의 시민을 상대로 실시한 '한ㆍ중ㆍ일 역사인식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6~10일 세 도시에서 500명씩 모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인 이번 여론조사 결과, 세 나라 모두 상대방에 대한 인식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인은 한ㆍ중, 한ㆍ일 관계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비율이 각각 59.8%, 76.8%에 이르렀다. 반면 중국은 중ㆍ한, 중ㆍ일 관계에 있어 각각 16.4%, 37.4%의 국민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본인은 일ㆍ한, 일ㆍ중 관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비율이 각각 45.6%, 75.8%였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국에 대한 한ㆍ일 양국 국민의 부정적 시각이 가파르게 상승(한국 25.3%, 일본 9.8% 증가)했고, 특히 중ㆍ일 양국에 대한 한국인의 시선이 더 싸늘해진 것을 알 수 있다.

조사 자문을 맡은 백영서 연세대 교수(사학)는 "불량 식품 문제, 올림픽을 전후한 갈등, 혐한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 교수는 상대방에 대한 한국인의 긍정적 인식이 유난히 낮은 것에 대해 "역사적 피해의식 등이 반영된 결과이긴 하지만, 국제 문제에 대해 한국이 감성적으로 대응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령별 조사 결과, 한국에서는 '한ㆍ중 관계가 좋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20대 66.7%, 30대 67.2%, 40대 53.7%, 50대 이상 53.6%로 나타났다. 중국과 일본에서도 응답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부정적 대답이 많았다. 동북아역사재단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 네티즌들의 민족주의 성향, 청년층의 고용 불안 등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하면서 "정확한 진단을 위해 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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