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미국을 대표하는 단어로 '구제금융(bail-out)'이 선정됐다.
인터넷사전의 검색 횟수에 기초해 매년 올해의 단어를 선정해온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는 "'bail-out'의 개략적인 뜻만 이해하던 네티즌들이 용례 이해를 위해 사전을 검색하면서 올해의 단어에 올랐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전까지는 생소했던 'bail-out'은 9월 미국 정부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방안을 발표하면서 관심선상에 놓였다.
'공포(trepidation)' '낭떠러지(precipice)' '혼란(turmoil)' 등 경제 기사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후보에 많이 포함된 것도 눈에 띈다. 존 모스 메리엄웹스터 회장은 "두려움 혹은 초조함과 관련한 단어를 자주 검색한다는 것은 미국인의 심리에 변화가 있음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2위에 오른 '면밀히 심사하다(vet)'를 포함, '이단아(maverick)' '초당적인(bipartisan)' '불량(rogue)' '여성혐오증(misogyny)' 등 선거운동 과정에서 사용된 단어들도 자주 검색한 단어의 명단에 올랐다. 'Vet'는 오바마 당선자가 6월 "부통령 후보를 면밀히 심사(vet)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부각됐다. 'Rogue'는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돌출행동을 표현하는 말로, 'misogyny' 는 힐러리 클린턴의 경선 탈락 원인을 분석하는 단어로 사용됐다.
올해의 단어는 미국인의 속내를 들여다보는 창으로 평가돼 왔다.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쓴 2005년에는 '청렴(integrity)'이, 2006년에는 '알려진 사실보다는 믿고 싶은 바를 받아들이려는 경향(truthiness)'이, 지난해에는 네티즌이 승리의 기쁨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w00t'가 각각 선정됐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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