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6일 발표한 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2008년 3분기(7~9월)'임금ㆍ근로시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실질임금 총액은 240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하락했다. 명목임금은 267만2,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했다. 명목임금은 올랐지만 물가 상승분을 제외하면 근로자 손에 쥐어지는 돈은 오히려 줄었다는 얘기다.
근로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 근로자의 실질임금 상승률(-2.4%)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6.0%)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실질 임금이 감소한 것은 2001년 3분기(-0.1%) 이후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조사를 시작한 임시·일용직근로자의 실질임금은 79만2,000원으로 9.2%나 떨어졌다. 명목임금(88만원)도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1% 하락했다. 비정규직의 경우 임금 자체가 적은데다 상용 근로자에 비해 불황 등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업종별 임금총액은 전기ㆍ가스ㆍ수도업이 397만5,000원으로 가장 많은 임금을 받아 숙박 및 음식점업(179만9,000원)과 1.7배나 차이가 났다. 임금상승률이 가장 높은 업종은 오락ㆍ문화ㆍ운동ㆍ서비스업(13.3%)이었으며, 숙박 및 음식점업(7.6%), 도매 및 소매업(6.7%), 부동산 및 임대업(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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