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섬 그린란드가 독립으로 가는 첫 발을 내딛었다.
AFP통신, BBC 등 외신은 25일 실시된 그린란드 자치권 확대 주민찬반투표에서 유권자의 75.54%가 찬성표를 던져 자치권 확대안이 가결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표는 300년 가까이 덴마크의 지배를 받아온 그린란드가 분리 독립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내년 6월 자치권 확대안이 발효되면 그린란드는 천연자원에 대한 권리와 사법, 경찰권 및 제한적인 외교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또 주민들은 국제법상 별개의 국민으로 인정되며 덴마크어 대신 그린란드어가 공식 언어로 채택된다. 석유에서 얻는 수입 가운데 7,500만크로네(190억원)까지는 자치정부가 갖고 초과분은 덴마크 정부와 절반씩 나눠 갖는다. 하지만 매년 덴마크 정부로부터 받던 32억크로네(8,000억원)의 보조금은 더 이상 받지 못한다. 32억크로네는 그린란드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한다.
그린란드는 전 국토의 85%가 눈과 얼음으로 덮인 데다 어업 말고는 뚜렷한 산업이 없어 자력으로는 먹고 살기 힘들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최근 지구 온난화로 동토층이 녹으면서 석유는 물론 금, 다이아몬드, 아연 등 지하자원에 대한 접근이 쉬워지자 이 기회에 덴마크에서 독립하자는 여론이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