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화삼씨가 세종증권 매각로비 과정에서 받은 30억원의 일부로 구입한 경남 김해시의 상가 점포는 다름아닌 불법 성인오락실 ‘바다이야기’ 수사 당시 정씨가 어머니 명의로 사행성 오락실을 운영 중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었던 곳이다. 김해시 중심가에 위치한 10층짜리 ‘청림텍스타운’ 빌딩 1층에 자리잡은 이 점포는 현재 타인에게 임대돼 유아교육시설로 바꾸는 공사가 한창이다.
등기부상 면적은 268㎡(90평)이나 공용면적을 포함하면 120평으로 인근 부동산 업소들에 따르면 실거래가격이 12억~13억원에 이른다. 이 점포는 2006년 5월 정씨 사위 이모씨가 로비대가로 받은 자금 가운데 9억2,000만원으로 매입해 같은 해 7월 ‘리치게임랜드’라는 상호로 오락실 영업을 시작했다. 이씨가 점포 소유자로, 정씨의 노모가 오락실 업주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의 영업은 정씨 동생 광용씨가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오락실은 연타 및 예시기능이 있는 사행성이 강한 오락기기를 설치하고 상품권교환소를 함께 운영했는데도 수사기관은 두 달 가까이 단속을 하지 않았다. 이 오락실은 ‘바다이야기’사건이 크게 불거진 8월말에야 경찰의 단속에 적발됐고 곧바로 영업을 중단했다.
관련자의 검찰 진술대로 이 점포가 노씨 몫이라면 노씨가 실소유주, 이씨가 차명소유주, 정씨의 노모가 형식적 고용사장, 광용씨가 실질적 고용사장 역할을 하면서 사행성 오락실을 공동 운영한 셈이 된다. 또 느슨한 단속도 점포의 실소유주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었던 수사기관의 ‘배려’였을 수 있는 것이다.
김해=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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