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개막을 앞두고 창원 LG는 두터운 가드진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프로 3년차에 접어든 이현민(25ㆍ174㎝)이 완숙기에 접어들었고, 박지현(29ㆍ183㎝) 역시 무릎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여기에 FA로 영입해온 전형수(30ㆍ181㎝)까지, LG의 가드진은 10개 구단 중 양과 질 모두 단연 상위권에 속했다.
그러나 LG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선수들 간의 손발이 맞지 않았다. 조타수를 맡아줘야 할 가드진이 템포 조절에 애를 먹으면서 역전패가 잇달았다. 이현민과 박지현은 매 경기 20분 남짓을 뛰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이현민(5.1점 3.1도움)과 박지현(8점 3.3도움)의 초라한 성적은 LG의 부진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강을준 LG 감독은 26일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두 명의 가드의 기용 시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체력이 부족하고 신장이 작아 매치업(대인방어)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두 단신 가드가 이를 악물고 코트를 누비자 LG의 저력은 드러났다. 이현민은 올시즌 처음으로 풀타임을 뛰며 21점(3점슛 5개) 5리바운드 8도움을, 박지현도 31분30초 동안 12점 5도움에 6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했다. LG는 이현민과 박지현의 활약을 앞세워 94-72 대승을 거뒀다. 3연패에서 비로소 탈출한 LG는 5승6패가 되며 중위권 순위싸움에 불을 붙였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경기에서 패한 뒤 “이현민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한 것이 가장 뼈아프다. 가드 수비에서 실책이 많았다”며 가드 싸움에서 밀린 것을 패인으로 지목했다. 승리의 주역이 된 이현민은 “많이 뛰고 승리해서 더욱 기분이 좋다”며 “감독님의 신임을 얻기 위해 더욱 집중했고, 특히 수비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인천에서는 홈팀 인천 전자랜드가 부산 KTF를 연장 접전 끝에 97-91로 꺾고 KTF의 4연승을 저지했다.
창원=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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