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침단명(高枕短命)’. 높은 베개를 배면 일찍 사망한다는 말이다. 과연 낮은 베개가 건강에 좋을까? 답은 ‘아니다’이다.
최근 각종 기능성 베개가 선보이면서 베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의 일생 중 3분의 1은 잠으로 보낼 만큼 숙면은 인간의 건강 유지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잠을 자는 형태나 베개 선택이 잘못되면 목 디스크 등 각종 질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자신에게 맞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도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목뼈는 앞으로 자연스럽게 커브를 그린다. 이는 머리 무게를 잘 견디고 완충 작용을 돕기 위한 것으로 베개가 이 같은 자세를 유지시키면 목과 뒷머리의 이완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숙면을 취하는데 좋다. 베개가 지나치게 낮으면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턱이 들려 경추 곡선이 비뚤어져 숙면할 수 없다.
가장 적절한 높이는 베개를 베고 누웠을 때 자신의 주먹 정도 높이로, 베개를 누른 상태에서 6~8㎝가 적당하다. 또한 목과 어깨가 수평으로 나란해지도록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베개를 뒤통수와 어깨에 나란히 놓아야 하고, 베개 폭은 어깨보다 넓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베개도 옷처럼 체형에 따라 높이를 조절하는 것이다. 즉 목이 길고 마른 체형이라면 통상적인 베개보다 1~2㎝ 낮은 것을 쓰고, 목이 짧고 살찐 체형은 1~2㎝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푹신한 침대에 자는 경우에는 몸이 묻히므로 낮은 베개를 사용해야 한다. 뒷목과 어깨가 과도한 긴장으로 뻐근하다면 근육이 잘 이완되도록 낮은 베개를 이용한다. 목 척추에 퇴행성 관절염이나 목 디스크가 있으면 약간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목 디스크가 생기면 목에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진다. 양쪽 어깨가 무겁고 쑤시는 통증이 생기기도 하며 심한 경우 팔에도 통증을 느낀다. 특히 어깨부분과 뒷목 전체에 통증이 느껴지면 빨리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목이 허리보다 위험하고 중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는 목에는 뇌에서 온몸으로 전달되는 척수신경과 심장에서 뇌로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목 신경을 다치면 허리보다 훨씬 심각한 사지마비가 오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은 목 디스크 수술을 상당히 두려워한다. 목 디스크가 허리 디스크보다 덜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목 디스크에 숙달된 의사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조은병원 배장호 원장은 “목은 허리에 비해 해부학적인 구조가 간단하고 공간이 좁기 때문에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조금만 줄여주면 큰 효과를 나타내며 허리에 비해 즉시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목 디스크를 제거한 뒤 사람의 디스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인공관절디스크가 개발돼 과거처럼 수술 후 보조기를 2~3개월 착용할 필요 없이 10일 안에 보조기를 풀고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인공관절 디스크가 보편화되면서 경추 고정술 후 주변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일어났던 과거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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