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일부 의원이 대북특사 파견 등 대북 유화책을 주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남경필 의원은 26일 불교방송에 출연해 “막힌 것을 뚫어 주는 데는 정치적 결단(대북특사 파견)이 필요하다”며 “(특사로) 남북 양쪽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같은 인물도 있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ㆍ중진연석회의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실용, 상생ㆍ공영 대북 정책의 방향은 전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여러 정황상 2009년 상반기까지는 한반도 문제가 버락 오바마 정권의 핵심 의제가 아닐 것이니 한국 정부가 선도적으로 적극적 역할을 해 오히려 남북 관계의 공간을 넓혀가는 것이 국익에 맞지 않나”고 당에 적극적 대북 전략 수립도 주문했다.
정의화 의원도 “우선 대북 핫라인을 구축한 뒤 양쪽에서 신뢰할 만한 사람을 특사로 파견해 경색된 상황을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홍정욱 의원은 “지금은 남북이 마주보고 달려가는 형국인데 실용외교는 좌우를 넘나들며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니 거절당할지라도 특사를 제의하고, 개성공단에 대한 의지를 보여 주기 위해 국제기구와 민간단체를 통한 인도적 지원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특사로는 현 정부의 실용정신에 부합하는 총리나 장관이 상징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특사 파견에 미온적이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이날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특사가 북한과 대화할 때 만족할 수 있을 만한 답안을 가지고 가야 의미가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